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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경주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게 만드는 계절이다. 바람은 낮게 흐르고, 풍경은 소리를 줄이며, 도시 전체가 고요한 결을 띤다. 이 조용한 계절 속에서 시선은 더 또렷해진다. 숲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정원도, 새해를 여는 빛이 솟는 바다도, 한 해의 끝을 울리는 종소리도 이 계절에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실내 전시관에 스미는 은은한 따뜻함까지 더해지면, 겨울 경주는 차분한 낭만과 희망의 순간들로 이어진다. 그 계절의 숨결이 머무는 자리들을 소개한다.
1. 고요한 겨울 낭만의 숲
경북천년숲정원
북천년숲정원은 동남산 기슭에 자리한 숲 공원으로, 본래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 위치하던 공간이다. 천연기념물 후계목 증식과 산림환경 조사 등 연구 기능을 수행하던 곳이었으나, 2023년 시민에게 정원으로 개방되며 산책과 휴식의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외나무다리 아래 실개천이 반사되는 거울 숲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 분재원·암석정원·서라벌 정원·버들못 정원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각 구역은 식물의 구성과 조성 방식에 차이가 있어 걷는 동안 풍경의 결이 자연스럽게 바뀐다. 안내문도 잘 정비되어 있어 식물의 특성을 이해하기 좋고, 조용한 산책 공간으로도 무리가 없다. 동궁과 월지, 선덕여왕릉, 월정교와 가까워 여행 코스에 함께 넣기에도 적당하다.
▶ 위치 : 경주시 통일로 366-4
▶ 운영시간 : 10:00 ~ 16:00(동절기)
▶ 문의 : 경주천년숲정원 관리소 054-778-3840
사진 및 정보제공 출처
<경북천년숲정원-경주문화관광>
2. 2026년 붉은 말띠의 새해를 여는 첫 일출 명소
송대말등대
송대말등대는 감포항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새벽을 여는 장소다. 백색 원형등대와 감은사지 3층석탑을 모티프로 한 한옥 등대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 등대가 있는 땅끝에는 소나무가 잔뜩 자리 잡고 있어 바다와 숲이 이어지는 하나의 풍경을 빚어낸다.
2001년 한옥등대가 더해지며 독특한 실루엣이 완성되었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등대 앞의 목재 데크와 관람 데크는 동해의 수평선을 가리지 않아 일출 감상에 적합하다. 겨울철 일출은 보통 오전 7시 전후, 계절에 따라 7~10분씩 달라지므로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면 좋다. 해가 수평선에서 막 떠오르는 순간뿐 아니라, 한옥등대 뒤편으로 빛이 오르는 장면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즐겨 담는 순간이다. 새해의 첫 장면을 기록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자리다.
▶ 위치 : 경주시 감포읍 척사길 18-94(송대말등대)
▶ 운영시간 : 09:00-18:00
▶ 문의 : 송대말등대 054-744-3233
사진 및 정보제공 출처
<송대말등대-경주문화관광>>
3. 천년의 도시에서 맞는 새 해의 소리
APEC 성공기념, 제야의 종 타종식
신라대종공원에서는 매년 12월 31일 밤, 경주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여는 제야의 종 타종식이 열린다. 도심의 고분 봉황대 맞은편에 자리한 이곳은 넓은 광장과 겨울 밤하늘이 어우러져 경주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장소로 자리해왔다. 500명의 시민이 함께 부르는 ‘경주시민 대합창’과 신라대종의 타종이 행사 중심을 이루며, 밤 11시경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은 자정의 카운트다운으로 이어진다. 종이 울리는 순간은 경주의 새해를 여는 상징적 장면이 되고, 참여한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한 해의 문을 닫고 새로운 시간을 여는 이 순간, 천년고도 신라의 경주에서 새해의 첫 울림을 맞이해보자.
▶ 위치 : 신라대종공원(경주시 태종로 767)
▶ 운영시간 : 2025. 12. 31.(수) ~ 2026.01. 01.(목)
▶ 문의 : 경주문화재단 054.748.7721
사진 및 정보제공 출처
<송정기축제 및 행사-경주문화관광>>
<제야의 종 타종식-경주문화재단>
4.추운 겨울, 실내에서 보는 전시
신라역사과학관
APEC 이후 국립경주박물관에 발길이 몰리면서 방문하기 부담스럽다면,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옮겨보자. 또 하나의 깊은 세계가 열린다. 민속공예촌 안에 자리한 신라역사과학관이다. 이곳은 박물관을 대신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와 나란히 경주의 역사를 비추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한다. ‘제2의 석굴암’이라 불리는 전시는 석굴암 내부를 정밀하게 재현해 구조와 빛의 흐름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1층의 첨성대 모형은 신라인의 과학적 감각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차분히 들여다보면, 과학과 예술이 만난 신라의 사유가 한층 선명해진다.
▶ 위치 : 경주시 하동공예촌길 33
▶ 운영시간 :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 054 745 4998
사진 및 정보제공 출처
<신라역사과학관-경주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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