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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고준위특별법)이 통과되면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분명해졌다. 법령 후속조치부터 이행, 연구시설 구축까지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추진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 또한 필수적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조성돈 이사장을 만나 공단이 준비하고 있는 과제들, 그리고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소통과 운영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방사성폐기물 관리 전담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을 이끌고 계십니다.
수장으로서 바라보는 조직의 고유한 역할과 책임. 그리고 주요 원칙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단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안전과 신뢰, 투명성’입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환경에 직결된 과제로,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합니다.
동시에 국민의 신뢰 없이는 방폐물 관리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공단은 관리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방폐물 관리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준위특별법이 통과되면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역할이 명확해졌습니다.
국가 기반 인프라를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이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실까요?
고준위특별법의 통과는 공단의 책임과 위상을 확립한 이정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적 과제가 아닌, 국가 에너지 정책의 지속성과 국민 안전의 기초를 다지는 인프라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공단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된 만큼 국민을 대신해 미래 세대를 위한 안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이 있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안전한 기술, 그리고 국민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이 역할을 해결해나가겠습니다.
고준위특별법 통과 이후, 공단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요?
우선 정부에서 시행령 제정과 관리위원회 수립이 가장 먼저 처리되어야 합니다. 고준위특별법은 정부에서 공포한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합니다. 원활한 시행을 위해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대통령령으로 시행령을 우선 제정합니다. 시행령은 산업부에서 주관하여, 법률에서 위임한 유치지역 지원사업의 목표와 기본 방향 등에 대한 지원 기준 등을 수립합니다.
이후로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될 독립적인 관리위원회가 설립되어야 합니다. 위원회는 국무총리 직속으로 9명을 구성하며, 위원장은 국무총리가 대통령에게 제청합니다. 나머지 위원 8명은 위원장과 국회가 각각 4명씩 추천하여 구성합니다.
이 외에 지속적인 고준위 방폐물 관리시설의 부지선정 절차 준비, 기술 개발, 지하연구시설 건설,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해야 합니다.
공단이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 방식과 변화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이제는 ‘국민에게 알리는’ 소통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만드는’ 소통이 중요합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는 일반 국민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와 형식, 그리고 참여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원자력 미래세대 토론회, 다양한 집단의 기자단 운영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과의 지속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열린 소통과 협력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공단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윤리 경영 부분에서 구성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제도나 규정에 머무르지 않고 구성원 모두의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문화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시나요?
우선 공단의 리더인 이사장부터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모범을 보일 때, 공단 임직원들도 진정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먼저 작은 특혜부터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의사소통 과정에서 공정함과 원칙을 지키는 태도부터 취하고자 합니다. 또한 올해는 윤리 실천 우수 직원을 선정하여 적절한 인정과 보상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해당 사례를 조직 내에 공유하여 ‘윤리는 개인의 성장, 그리고 공단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윤리적 가치와 행동 기준을 스스로 생각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윤리적 가치를 토론하는 워크숍, 타운홀미팅, 청렴·윤리 토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직은 하나의 생물과 같습니다. 모든 생물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듯,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위해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그 결과는 곧 '성과'로 나타납니다. 임기 중에는 다양한 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성과가 일시적이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체계를 마련해 다음 기관장에게 안정적으로 이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공단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공단은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공단은 대한민국 방폐물 관리 사업의 유일한 전담기관으로,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대한민국 후행 핵주기의 국가대표임을 명심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더 노력하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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