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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교동 법주는 경주의 대표적 명문가 최부자 집에서 대대로 빚어온 전통 약주로 찹쌀로 빚은 맑은 청주이다. 오랜 시간과 정성 끝에 완성된 이 술은 단순한 지역 명주를 넘어 ‘환대의 상징’으로 불릴 만큼 품격 있는 술로 전해져왔다. 정해진 방식으로 정갈하게 빚는 술 ‘법주’. 술 한잔에 오랜 시간과 깊은 정신이 담겨있다. 맑고 단정한 맛을 지닌 경주 법주와 그 풍미를 더욱 살려줄 담백한 안주 한 접시를 함께 살펴보자.
경주 교동 법주는 원래 제사나 잔치, 귀한 손님을 접대할 때만 올리던 귀한 술이다. 최초로 법주를 빚은 이는 조선 숙종(재위 1674∼1720) 때 사옹원(司饔院) 참봉을 지낸 최국선으로, 그는 낙향한 뒤 경주 교동의 사가(私家)인 최부자 집에서 법주를 빚었다. 교동 법주는 가양주(집에서 담근 술)로 350년 넘게 대를 이어 내려온 비주(비법이 담긴 술)이기도 하다. 1986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법주를 만들 때는 최부자 집 마당의 우물물을 사용했었는데, 물의 양과 온도가 사계절 내내 일정하고 물맛이 좋기로 이름이 나 있었다. 현재도 과거 못지않은 정성으로 빚으며 여름에는 술을 빚지 않는다. 또한,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아 ‘살아 있는 술’, 즉 생주로 불린다. 지금도 이 전통은 인간문화재가 직접 이어가고 있다.
법주는 찹쌀, 누룩, 물만으로 빚은 순수 곡주로 밝고 투명한 황색을 띤다. 곡주 특유의 부드러운 향과 은은한 단맛, 가벼운 산미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 술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다소 달게 느껴질 수 있지만, 100% 찹쌀로 빚어 자연스러운 감미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한식과 곁들였을 때 향과 맛의 조화가 뛰어나다.
때문에 법주와 함께 먹을 안주로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의 깊이가 있는 안주를 추천한다. 전통적으로는 육포, 어포 같은 마른안주나 여러 가지 전이 법주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또한 교동 법주의 명맥을 이어오는 경주의 ‘사연지(백김치의 일종)’도 곡주의 풍미를 돋는 대표적인 안주로 꼽을 수 있다.
1. 모둠전
생선전, 특히 명태전 같은 기름지고 담백한 전이 잘 어울린다. 법주 자체가 은은한 향과 맛을 자랑하므로 향이 센 전은 삼가는 것이 좋다.
2. 육포, 어포
부드럽고 짭조름한 맛이 법주의 은은한 단맛과 잘 어울린다. 산미와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고소한 맛.
3. 사연지
경주 최씨 가문에 10대째 이어 내려오는 고유 김치로,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백김치.
톡 쏘는 듯 찡한 맛이며, 겨울 보쌈김치 같은 모양을 연상케 한다. 술맛을 돋워주는 특별한 안주.
4. 훈연 고등어구이
기름지고 담백한 맛의 고등어구이는 법주와도 훌륭한 궁합을 이룬다. 장아찌처럼 산뜻한 반찬을 곁들이면 더욱 균형 잡힌 맛을 즐길 수 있다. 법주 특유의 맑은 산미가 고등어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5. 편육, 수육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약한 고기류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고기의 기름진 맛과 술의 산뜻함의 조화가 일품.
<출처>
경주문화관광-경주법주, 교동법주
국가무형문화재 제 86-3호 교동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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